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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ple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관계로 읽어본 책. 일단 재밌다. 전기류의 책을 읽어본 지가 매우 오래 되었는데, 예전에 봤던 전기류에선 대상 인물을 막 미화하고 그런 경향이 많았던거 같은데 이건 그렇지 않았다. 그 사람이 잘한 점, 못한 점, 성격 등등을 사실적으로 드러내면서 또 재밌게 읽힐 수 있도록 노력한 흔적이 보여서 좋았다. 여하튼 스티브 잡스는 매우 재밌는 사람임에 틀림없다. 대부분 이 바닥에서 성공한 사람들이 그렇듯 성격은 매우 괴팍하고, 그러나 매우 똑똑하고, 사람들을 휘어잡는 카리스마가 있고....뭐, 그렇다. 근데 빌게이츠가 트렌드를 읽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면 잡스는 트렌드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탁월한 사람이다.빌게이츠가 뛰어난 경영인이라면 잡스는 뛰어난 발명가 쪽에 속한다. 사업으로 돈을 버는 것보다 뛰어난 제품을 만들어서 제 값 받고 팔자는 생각이 강하고 그런 만큼 제품을 만드는데 지나치게 완벽주의적이고, 또 만들어진 제품에 대한 자부심도 강하다. 어쨋든 이 사람 인생 참 재밌다. 20대 초반에 애플2로 대성공을 거둔 후, 야심작 매킨토시의 실패를 경험한다. (매킨토시는 잡스가 애플을 나간 후 뒤늦게 어느정도의 성공을 거둔다) 그리고 자신의 성공을 우연으로 보는 사람들에게 뭔가를 보여주기 위해서인지,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완벽한 PC를 만들어내리라는 목표를 가지고 넥스트를 설립한다. 엄청난 비용을 쏟아부어 하드웨어 생산라인부터 소프트웨어 개발 인프라까지 모든 것을 다 갖추고 만들어낸 넥스트 제품은 전문가들로 호평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참담한 실패를 경험한다. 다른 PC보다 가격이 3배 이상 비싸니 일반인들은 아무리 그 컴퓨터가 좋다고 해도 구입하기가 어려웠을 수 밖에... 하지만 잡스는 그 하늘을 찌를듯한 자존심 덕에 절대 가격을 내릴 생각은 하지 않는다. 재미있는 일화가 있는데 IBM이 IBM호환 PC의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넥스트의 OS를 선정하려고 했었었다. IBM은 하드웨어는 IBM이 담당하고 그 위에 올라가는 소프트웨어는 넥스트가 주로 담당하는 형태를 염두에 뒀을 것이다. 하지만 잡스는 하드웨어까지 자기가 다 만들겠다면서 그 제안을 거절했고, 넥스트 대신 그 자리를 대신한 기업은 Microsoft였다. 이후 IBM-Intel-MS 머신은 사실상 표준이 되었고, 수많은 소프트웨어 들이 MS Platform을 기반으로 만들어지게 되었다. 만약 이 제안에 넥스트가 응했었다만 지금의 컴퓨팅 세계의 판도는 엄청나게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어쨋거나 넥스트는 실패했고, 넥스트에 그동안 벌어놓은 자신의 개인 재산까지 몽땅 투자했던 잡스는 절망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넥스트의 대실패 이후 잡스는 의외의 곳에서 재기의 기회를 잡게 된다. 넥스트 시절 잡스는 취미생활 수준으로 Pixar에 투자를 했는데, Pixar가 수년간 갈고 닦은 기술로 '토이스토리'라는 영화를 만들어낸 것이다. 잡스는 '토이스토리'를 보고 컴퓨터 애니메이션 사업의 가능성을 깨달았고, 이때부터 Pixar의 전면에 나서게 된다.물론 Pixar내부에서 그동안 묵묵히 일하면서 Pixar를 만들어 온 사람들은 불만을 가지기도 했지만 어쨋든 어려웠던 시절 돈을 대 준 것이 잡스였고 또, 잡스의 뛰어난 협상력은 Pixar에 도움이 되었기에 그동안 자신들이 해 온 작업으로 잡스가 대중의 spotlight를 받더라도 크게 개의치 않았다. 어쨋거나 자신들이 원하던 컴퓨터 애니메이션 작업을 계속 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어쨋거나 '토이스토리'는 성공을 거뒀고 이후 Pixar는 '벅스라이프'로 '토이스토리'를 능가하는 수확을 거뒀다. 그리고 잡스는 다시 돈방석에 앉았다. 한편 Apple은 잡스가 나간 이후 매킨토시가 뒤늦게 적당한 정도의 성공을 하긴 했지만 조직의 경직성과 비전없는 CEO들로 인해 날로 쇠퇴해가고 있었다. 그런 Apple은 다시 스티브 잡스를 영입하기로 결정했고, 잡스는 임시 CEO란 직책으로 Apple로 금의환향하게 된다. 그리고 넥스트 시절 경험을 살려 iMac이라는 모니터와 본체 일체형 PC를 만들었고, 이것이 히트하면서 자신의 능력을 입증받는다. 더불어 Mac OS X를 발표하며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에서도 우수성을 입증했고, 이번엔 미니기기 쪽으로 눈을 돌려 산뜻한 디자인의 iPod로 또 다시 성공을 거둔다. '성공 - 실패 - 재기 - 대성공'의 파란만장한 인생 역정을 거쳐 앞으로 잡스가 어떤 시도를 할 지, 결과는 어떻게 될 지 지켜보는 것도 매우 흥미로울 것 같다. -------------------------------------------------------------------- 참고로 '빌게이츠와 스티브잡스에 대한 비교글' 간단하게 쓴 글이지만 내 관점과 대략 일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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